티파니보다 ‘띨파니’로 더 유명했던 ‘소녀’. ‘소녀시대’ 티파니(20·스테파니 황)는 데뷔 초 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울 정도로 새침한 ‘모범생’ 집단으로 비쳐졌던 이 아이돌 그룹에 처음으로 귀여운 허점을 드러내 보인 멤버였다. 그래서 윤아와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오락 프로에 출연했고 ‘소녀시대’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순서상으로 제가 먼저 알려졌을 뿐이에요. 이제 대중들이 우리 멤버 하나 하나를 다 친근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겸손하게 말문을 연다. 그러나 ‘띨파니’ 얘기를 꺼내자 배꼽을 잡고 웃으며 밝아진다.
“ ‘다시 만난 세계’로 첫 라이브 무대를 가졌을 때, 노래에 너무 열중하고 있었죠. 마이크 잡은 손을 바꾸면서 안무를 해야 하는데 저 혼자 틀린 거에요. 완전 도드라져 보였죠.”
티파니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상하고 창피했었다”며 “그 작은 실수가 인터넷 UCC를 타고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고 했다. “데뷔한 지 3주 만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일 때문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무대에 선 제게 관심을 가져주시게 됐죠. ‘띨파니’란 별명도 생겼고요. 안쓰럽게 보시다가 이제 실수 잘 안 하니까 ‘많이 늘었다’며 격려해주세요. 흠, 그래도 억울한 건, 저 말고 다른 멤버들도 실수 종종 하는데 왜 저만 그렇게 튀었냐는 거죠.”
티파니는 미국 LA 출신. 동양인들이 함께 벌이는 지역 축제에서 노래를 했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눈에 띄어 연습생이 됐다. 당시 불렀던 노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더 보이스 위드인(The Voice Within)’. “원래 변호사를 꿈꾸고 있었어요. 부모님도 제가 계속 공부 하기를 원하셨구요. 반대도 심했죠.” 티파니의 언니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생물학, 인류학을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티파니는 한국에 가족이 없기 때문에 활동이 없는 날 홀로 숙소를 지켜야 할 때가 많다. 외롭지 않을까? 그는 “연습생 시절에는 다른 친구들이 가족들 만나러 간다고 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에 와서 부쩍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고.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한국에 와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거죠. 당시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왔는데 그런 약한 모습 보여드리면 도리가 아닌 거죠.”
credits & source : 조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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