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써니(본명 이순규·20)는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숨을 헐떡이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 여성판 ‘1박2일’을 촬영하고 왔다. 닭 잡고 장작 패다, ‘복불복’ 게임에 목숨 걸었다”며 인상을 찌푸린다. 김숙, 정정아, 브로닌 등 함께 출연한 선배 연예인들을 죽 언급하다 갑자기 “권진영 선배 이름 빠지면 죄송하다”고 하는 걸 보니 꽤나 세심한 성격이다.
요즘 ‘지(Gee)’가 커다란 사랑을 받는 이유를 묻자 그는 “소녀적 감성을 잘 드러낸, 가장 ‘소녀시대’ 다운 곡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이제 비로소 ‘소녀시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말들을 해준다”고 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결된 마음을 잃지 말아야죠. 그리고 노력 앞에 장사 없잖아요.”
멤버들 간 경쟁심은 없을까? 그는 “우리끼리 다퉈서 마음 상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종종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멤버들은 있다. “무대나 방송에서 실수를 한 멤버들이 심하게 자책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멤버들이 열심히 위로를 해주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원더걸스’에 대한 느낌을 묻자 그는 “매력의 지점이 다르다는 걸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우리는 그들에 비해 더 단순하고 소녀답고 수수하다”고 했다. “경쟁심 같은 건 전혀 없어요. 비슷한 또래니까 좀 더 친해지고 싶을 뿐이죠.”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기획사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언제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 기간을 가졌다. SM엔터테인먼트에 오기 전에 몸 담았던 기획사에서는 듀오로 데뷔를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기도 했다. “세상 사는 게 꼭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어요. 겸손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글 = 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credits & source : 조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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