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리더 태연(20). 얼굴 어느 구석을 봐도 동글동글한 동안(童顔)이지만 말을 붙여보면 어른스럽고 유연한 사고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리더가 된 걸까? MBC FM4U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강인, 태연의 친한 친구’을 들어보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태연의 천연덕스러운 말 솜씨. 때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무쌍’ 아이돌이다.
태연은 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되기 위해 중학교 3학년 시절 서울로 올라왔다. “형식적인 걸 싫어해요. 불편해하죠. 방송이든 무대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 방송에서 가끔 사투리를 쓰는 건 외할머니 말투를 흉내 내는 거에요. 할머니 연기도 많이 하죠. 하하.”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까지 그는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 “3년간의 연습생 시절은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다. “언제 데뷔할 지 몰랐으니까요. 무조건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싶었거든요.”
전화로 엄마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태연의 엄마는 냉정했다. “ ‘네가 얼마나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나약한 모습 보이냐?’며 나무라실 때가 많았죠. 서운함은 있지만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오랫동안 숙소 생활을 했지만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그는 “ ‘지(Gee)’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옛날 아이돌 스타 느낌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래서 폭 넓은 연령대의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차고 밝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SES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그는 리더로서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개인기 연습을 주문했다.
“멤버들이 각종 라디오, TV 오락 프로에 출연할 때 개인기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어색한 분위기가 생겨요. 성대 모사 등 만약에 대비해 몇 가지 개인기는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우리는 노래와 춤 연습이 우선이죠.”
“무릎을 양쪽으로 벌리며 추는 ‘개다리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자 “이 춤은 우리가 띄우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며 눈을 크게 뜬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돋보이게 하지 않았어요. G를 강조하는 손가락 춤이 핵심이었는데 뜻밖에 ‘개다리춤’이 뜨더라구요. 민망한 이름도 팬들이 지어주신 거에요.”
태연은 “10년 후에도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빼어난 끼를 발휘하고 있는 그이지만 기본은 가수라는 얘기였다.
글=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credits & source : 조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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