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로 온ㆍ오프라인 싹쓸이 소녀시대
5월 되면 멤버중 6명 성년되는 해
‘어머나’미국인 감탄사로 ‘지열풍’
멤버 소중함 느낀 9개월만의 무대
▲왼쪽부터 태연, 서현, 효연, 윤아, 제시카, 수영, 써니, 티파니, 유리.
“지지지지 베베베베(Gee Gee Gee Gee Be Be Be Be).”
반복되는 어구가 묘한 중독성이 있다.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된다. 이들의 흥겨움에 전염된 듯 어깨가 들썩여지고 어느덧 그 옛날 ‘소녀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첫사랑의 풋풋함과 아련함에 ‘소녀시대(태연ㆍ유리ㆍ제시카ㆍ써니ㆍ효연ㆍ티파니(이상 20) 윤아ㆍ수영(이상 19) 서현(18))’의 ‘지(Gee)’가 가파른 인기를 얻고 있다.
컴백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한터차트, 핫트랙스, 예스24 등 오프라인에서는 물론 멜론, 도시락, 엠넷, 벅스, 싸이월드 등 모든 음악사이트에서 단숨에 1위를 거머쥐며 ‘지(Gee) 열풍’을 몰고 오고 있다.
“진짜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저희도 정말 몰랐어요. 9개월 만에 9명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셔서 반가워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또 저희도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를 했고요.”
‘Gee’는 ‘어머나’ ‘깜짝이야’란 뜻으로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감탄사이다. 한국인들은 ‘오 마이 갓’만 흔히 알고 있지만 미국사람들은 오히려 ‘Gee’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귀띔한다. 소녀시대 덕에 영어단어를 하나 더 알게 됐다고 하자 ‘꺄르르’ 웃으며 소녀의 발랄함을 보여준다.
“오는 5월이 되면 여섯 명이나 성인이 돼요. 막내(서현)는 키가 부쩍 컸고요. 이제 가장 큰 멤버와 함께 서도 작지가 않아요.”
외모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변화가 느껴진다.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에서 이들은 때론 귀엽게(‘Gee’), 때론 힘차게(‘힘내’), 때론 애틋하게(‘Dear Mom’), 때론 강렬하게(‘Destiny’), 때론 성숙하게(‘힘들어하는 연인들을 위해’) 다양한 감성을 표출했다. 여기에 세련미와 성숙미가 더해져 소녀시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탄생했다.
“일단 무대에 많이 섰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키싱유’ ‘베이비베이비’ 등 활동을 많이 했고, 멤버 각자들도 유닛 활동과 연기,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했잖아요. 무대에 익숙해진 거죠. 이제 즐길 줄 알게 돼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9명이 함께하지 못한 9개월 동안 온몸이 근질거렸다. 무럭무럭 자라는 일에 대한 욕심, 무대에 대한 욕심을 억누르며 쉬는 동안에도 음악방송을 꼬박꼬박 보며 내일을 기약했다.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커서인지 데뷔 초보다도 더 열심히 연습에 몰두했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촬영 중간중간에도 틈만 나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특히 윤아가 좋아해요. 그동안 드라마 촬영으로 같이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잖아요. 이른 아침에 나갔다 새벽에 들어오곤 했기 때문에 얼굴 볼 시간도 거의 없었어요. 소녀시대 활동을 잠시 접으면서 멤버들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았죠.” 소녀그룹이기에 개별활동으로 ‘시기와 질투’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질문을 던지자 어른스런 답변이 돌아온다.
“경쟁의식보단 서로 뭉쳐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기보다는 팀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누가 무엇을 하든 ‘역시 소녀시대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은 프라이드가 멤버 모두에게 있어요.” 모두가 한마음인 이들의 새해 소망도 같다. “다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지난해처럼만 지냈으면 좋겠어요. 상을 타고 하는 욕심은 없어요. 아프지 않고 아무 탈만 없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글 김지혜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
▶놓치기 쉬운 박자 지(Gee)‘지(Gee)’는 한번 들으면 쉽게 느껴지지만 쪼개지는 비트를 따라하다 보면 은근 어렵다. 쉼없이 계속되는 가사와 귀여움을 한껏 살리려고 노력하다보면 박자를 놓치기가 부지기수다.
“한번 박자를 놓치면 다시 찾기가 힘들어요. 쉬운 노래인 듯하지만 한번 잘못 들어가면 박자도 놓칠 수 있고, 음정이 불안해질 수 있어요. 1초의 긴장도 놓치면 안돼요. 계속 신나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정신 바짝 차려서 부르셔야 해요.”
▲태연
▲태연
▲서현
▲효연
▲효연
▲윤아
▲윤아
▲제시카
▲제시카
▲수영
▲수영
▲써니
▲써니
▲티파니
credits & source : 포커스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