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각자 맹활약 아홉멤버 다시 뭉쳐
ㆍ새 노래 'Gee' 나오기 무섭게 1위
'왁자지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소녀시대를 인터뷰할 때의 풍경 말이다. 여기저기서 사인공세가 쇄도하는 것도 정신없는 일인데, 멤버 9명의 수다까지 더해지면서 인터뷰장은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사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인기는 과거 핑클과 SES 때를 능가하는 느낌이다. 과거 아이돌이 특유의 아이돌스러운 노래를 불렀다면 지금의 아이돌은 성인층까지도 과감히 공략하는 보다 대중적인 노래를 들려주며 감도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수영, 윤아, 제시카, 티파니, 써니, 태연, 서현, 효연, 유리 9명의 소녀로 구성된 소녀시대는 10일을 시작으로 9개월 만에 공동활동을 전개해 가게 된다.
'활동을 멈춘 적이 있나' 하고 착각할 만큼 그동안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계를 종횡무진했다. 수영은 영화 '순정만화'에서, 윤아는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각각 두각을 드러냈고, 태연은 라디오 DJ와 솔로 OST 활동으로, 그리고 여타의 멤버들도 각종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소녀시대의 인지도를 높였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어김없이 튀어 나왔다.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가 그렇게도 따라부르곤 했던 '만약에' '들리나요' 등의 주인공 태연은 "새 앨범 활동을 앞두고 잠도 못 자고 힘이 들긴 하지만 함께 멤버들과 다시 뭉쳐 활동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어찌나 설레는지 모른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드라마 주연배우로 나섰던 윤아는 "드라마 쪽은 확실히 어른 분들이 많아 행동이 어렵다"면서 "다시 멤버들과 신나게 다니게 돼 참 좋다"고 했다. '근질근질'했다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이들의 신곡 '지'(Gee)가 수록된 새 음반은 벌써부터 다양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지영이 무려 8주간 보여왔던 1위 행진의 아성을 발매 당일 곧바로 물리치는 저력까지 뽐냈다. 뮤직비디오는 벌써 100만 클릭을 상회하고 있다. '지'(Gee)는 '어머나' '깜짝이야'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음반은 예상보다 훨씬 잘 나왔다. 신보 타이틀곡 '지'는 귀에 착 달라붙는 중독적인 멜로디에다 세련된 팝사운드까지 곁들였다.
또 다른 곡 '힘내'는 경쾌한 록사운드의 음악이다. 하이틴의 낭랑한 목소리와 록장르의 악기 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 세번째 트랙 '디어 맘'로 화제를 옮기자 멤버 각각은 또 자신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느라 바빴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잔잔한 이 곡이 10대들로 구성된 멤버들을 제법 자극했던 모양이다.
숙소생활은 하지만 늘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숙소 이야기가 나오자 별의별 에피소드를 다 쏟아내며 호들갑을 떨었기 때문이다.
"수학여행 온 기분이랄까요. 수다 떨다가 회사 직원분한테 빨리 안 잔다고 혼날 때가 수두룩하고요. 팬들이 준 바퀴벌레며, 쥐 등의 고무 인형을 냉장고 안에 넣고 또 한참 까르르 웃고…. TV도 자주 봐요. 이종격투기도 자주 보는걸요. 아무튼 아직까지 시끄럽다고 주위 주민들로부터 쫓겨나지는 않았어요. 호호."
< 글 강수진기자·사진 권호욱기자 >
credits & source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