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는 꿈과 열정이 있어요!
[엔짱] 첫 싱글 낸 9인조 10대그룹 소녀시대
우리 컨셉트는 순수·발랄함…짙은 화장·과도한 노출 NO…어른 흉내 내지 않을래요~
역대 여성그룹 최다 멤버 수를 자랑하는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는 태연 윤아 제시카 효연 써니 유리 티파니 수영 서현(왼쪽부터) 등으로 화려하게 구성됐다.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녀시대는 1989년생을 주축으로 결성된 여성그룹이다. 이들은 1989년 가수 이승철이 불렀던 동명의 히트곡 <소녀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멤버의 면면을 살펴보면 18년전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외치던 노래말처럼 소녀의 당찬 모습이 눈에 띈다.
이들은 5년 이상 숱한 눈물과 웃음으로 합숙 생활을 하며 준비 과정을 거쳤다. 비로서 만개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은 소녀들을 만났다.
#9명의 소녀, 9색의 옷을 입다
소녀시대 9명의 멤버는 각기 다른 개성이 눈에 띈다. 어떻게 한 팀이 됐을까 싶을 정도로 외모부터 성격까지 확연하게 다르다.
리더인 태연은 책임감이 강하고 리더십이 있는 반면, 써니는 멤버들에게 수시로 따스한 표현을 잊지 않는 애교덩어리다. 효연은 수줍음을 잘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춤을 펼쳐보인다.
막내인 서연은 멤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아침 잠이 많은 제시카를 깨우는 것은 부지런한 티파니의 몫이다.
MBC 주말극 <9회말 2아웃>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윤아와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에 출연한 유리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모니터링해준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는 수영은 멤버 사이에 대변인 같은 존재다. 인터뷰에도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9가지 색을 띄는 멤버들이 뭉칠 수 있었던 계기는 기나긴 연습생 생활이었다. 이들은 평균 5년의 합숙 기간을 거쳤다.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아차릴 정도로 친 자매가 됐다.
이들이 활동 외 시간에 주로 하는 것은 역시 ‘수다떨기’와 ‘간식먹기’다. 수영은 “합숙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각자 맡은 역할이 달라요. 빨래 설거지 청소까지 각자 알아서 움직이다 보니 식구가 되었죠”라고 말했다.
#소녀, 힐 대신 스니커즈를 신다
소녀시대는 평균 5년 이상의 연습생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멤버 전원이 춤과 노래는 물론 중국어를 기본 이상의 실력을 구사한다.
멤버 개인으로 들어가면 재능은 더욱 늘어난다. 춤에 소질이 있는 유리와 효연 노래에 소질이 있는 태연과 티파니 연기 활동을 시작한 윤아와 유리 등 각자의 주특기(?)를 하나씩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태어난 티파니와 제시카는 한국어보다 영어가 친숙하다. 일본에서 Route O라는 듀오로 2년간 활동했던 수영은 일본어에 능통하다.
효연은 북경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덕분에 중국어에 능숙하다. 말 그대로 다재다능한 9명의 소녀들이 한 데 모인 셈이다.
소녀시대 스스로가 꼽은 자신들의 진정한 매력은 노래 춤 혹은 언어 실력이 아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꾸미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체를 매력 요소라고 꼽았다.
멤버들은 “소녀시대에는 소녀가 있을 뿐”라고 했다. 섣부른 어른 흉내는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또래는 물론 어른 세대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풋풋함을 보여주려 한다.
리더인 태연은 “멤버들이 무대에서 보통 하이힐을 신지 않아요. 스니커즈로 대신하죠. 화장도 진하게 하지 않아요. 소녀라는 이미지가 주는 순수함과 통통 튀는 밝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소녀들이 무대에서 부르는 <다시 만난 세계>도 소녀의 감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다시 만난 세계>는 10대들의 순수함과 열정을 담고 있는 팝 댄스곡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기타 멜로디가 귀에 감긴다. 수영은 노래를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한다는 가사 내용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쏟았다.
수영은 “소녀 시절에는 다들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하잖아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꼭 우리 얘기같이 귀에 쏙 들어왔어요. 노래처럼 꿈을 이룰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사진=스포츠한국 김지곤기자
credits & source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