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로맨티시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질 스튜어트가 세컨드 라인인 질 by 질 스튜어트 론칭을 통해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했다. ‘엘르걸’과 소녀시대의 수영,티파니가 함께 걸들의 로망이 담긴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옷을 만들어내는 질 스튜어트를 뉴욕의 오피스에서 만났다. ::소녀시대, 스페셜 에디터,소녀시대 팩토리걸, 질 스튜어트, 뉴욕 질스튜어트, 수영, 티파니,엘르, elle.co.kr::
걸들의 로망, 질 스튜어트와의 만남
Jill’s fairytale
1. 타파니가 입은 니트 톱. 24만8천원. 와인 컬러 스커트. 16만8천원. 캔버스 부티. 18만8천원. 폼폼 장식 모자. 9만8천원. 수영이 입은 프레피한 재킷. 31만8천원. 화이트 블라우스와 체크 스커트, 레이스업 부티. 모두 가격미정. 와인 컬러 비니. 8만8천원. 모두 질 by 질 스튜어트.
2. 질 스튜어트가 사랑하는 빈티지 레이스.
3. 이번 시즌 키 패브릭인 시폰을 붙여놓은 보드.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맑은 눈망울을 가진 소녀. 조용하고 신비로운 숲 속 어딘가에 살고 있을 요정이 연상되는 질 스튜어트.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찬 맨해튼 7번가에 위치한 고층 빌딩 24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서자 뉴욕의 모던함과 페미닌한 요소가 적절히 배합된 로맨틱한 리조트 웨어가 가지런히 걸려있는 질 스튜어트의 쇼룸이 펼쳐진다. 곧 이어 그녀의 홍보 담당자인 린지 그린이 나와 반갑게 촬영팀을 맞았다. “질스튜어트는 10분 안에 도착할거예요. 그 때까지 이 곳을 둘러보시겠어요?” 린지가 쇼룸과 연결된 커다란 문을 열자, 분주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데스크가 늘어서 있고, 그 안으로 깔끔히 정리된 질스튜어트의 사무실과 다음달에 있을 컬렉션의 인스피레이션 보드와 패브릭, 디자인 시안 보드가 곳곳에 놓여진 디자인실, 그리고 샘플이 만들어지는 패턴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걸리시한 빈티지 패브릭과 샘플이 곳곳에 놓여진 작업실을 한바퀴 빙 돌고 나오자 아일릿 장식 블랙 원피스를 세련되게 차려 입은 질 스튜어트가 도착해있었다.
1. 로맨틱 워리어 컨셉트의 08 F/W 컬렉션.
2. 질 스튜어트만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로맨틱한 패브릭.
3. 사무실 안쪽에 위치한 패턴 공정 작업실
4. 이번 쇼에 중요한 소재가 될 빈티지 레이스.
Ellegirl(이하 EG)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우선 이번 F/W 시즌 컬렉션부터 시작할께요. 이번 시즌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요.
Jill Stuart(이하 JS) 현대판 잔다르크를 생각했어요. 기존 질스튜어트가 가지고 있던 소녀적인 감성에 밀리터리 인스피레이션을 더했죠. 견고한 패브릭과 반짝이는 시퀸 장식, 에지가 서린 날렵한 커팅으로 쿨걸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하지만 걸리시한 요소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예요. 부드러운 새틴 소재나 유연한 드레이핑이 장식된 아이템과의 자유로운 믹스 매치로 로맨틱 워리어 룩을 연출할 수 있어요.
TIFFANY(이하 T) 질 스튜어트를 정의 내린다면 어떤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나요.
JS 질스튜어트의 이미지는 퍼스널 스타일의 모든 것이에요.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패션이죠. 질스튜어트 라인은 라이프를 즐기며 활기차고 신나게 생활하는 소녀들을 위한 패션이에요. 질 스튜어트에는 굉장히 많은 라인이 있지만 모두 재미있고, 유혹적이면서도 클래식하고 우아하죠.
EG 한국에서는 곧 론칭될 질 by 질스튜어트 라인이 빅 이슈가 되고 있어요.
JS 질스튜어트의 세컨드 라인인 질 by 질스튜어트는 질 스튜어트의 페미닌하고 클래식한 오리지널러티를 유지하지만 영(young)한 타깃층을 위한 룩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새로운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론칭할 때에 퍼스트 라인에서 벤치마킹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패브릭의 퀄리티와 장인정신, 그리고 정교한 디테일이죠. 이러한 퀄리티는 보통 수 천 달러를 호가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만 공유되는데, 질by 질스튜어트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대가 합리적이에요. 또한 아름답고 걸리시하면서도 재치있죠.
EG 요즘 걸들은 패션 스타일링에 대한 접근이 감각적이고 감성적이죠. 테이스트 또한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 같아요. 걸들이 디자이너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JS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길 바라죠. 질 스튜어트의 옷은 몸에 피트되는 라인이 굉장히 예뻐요. 이것은 제가 여자들이 어떤 옷을 입길 바라고, 그 옷을 입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길 바라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하죠. 이 점을 명심하는 것이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EG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당신의 옷을 입길 바라나요?
JS 질 스튜어트 레이블을 입는 이상적인 걸들에 대해 정의한다면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과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에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질 스튜어트를 소화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SOO-YOUNG(이하 S) 당신의 평소 룩은 어떤가요?
JS 제 시그너처 스타일은 에지 있으면서도 웨어러블한 스타일이예요. 본인 스스로 자신감 있고 당당하면 언제 어떤 옷을 입던 상관 없이 멋져 보이면서도 편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전 도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새로운 것을 시도 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1. 아티스틱한 일러스트가 벽면을 가득 메운 질 스튜어트의 아틀리에.
2. 자신만의 공간인 모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질 스튜어트.
3. 티파니가 입은 트위트 코트. 44만8천원. 니트 원피스. 24만8천원. 버클 슈즈. 21만8천원. 그레이 카디건 31만8천원. 나뭇잎 버클 벨트. 7만3천원. 레이스업 부티 가격 미정. 모두 질 by 질 스튜어트.
4. 09 S/S 컬렉션의 슈즈 스케치.
5. 질 스튜어트에게 영감을 주는 빈티지 아이템.
T 당신의 뮤즈는 누구인가요?
JS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영감을 주지만 저의 세 자녀들이 가장 소중한 뮤즈예요. 제가 가장 사랑하고, 제게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에 아이들의 이름을 붙여요. 그녀들은 저의 인생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있어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컨트리뷰터인 셈이죠.
EG 당신의 패션 아이콘은 누구인가요? 당신에게 특별히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있나요?
JS 세기를 아우르는 클래식함과 트렌디함을 겸비한 코코 샤넬이요. 모든 시대의 룩을 사랑하지만 특별히 1920년대와 1930년대 초반 그녀의 스타일을 좋아해요. 우아하고 매력적이죠.
EG 당신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요?
JS 빈티지. 특히 섬세하면서도 로맨틱한 플로럴 프린트는 제가 너무 사랑하는 것 중 하나예요. 또한 주변의 모든 것이 저에겐 특별한 영감이 될 수 있죠. 오래된 영화를 본다든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보는 것, 때로는 아무런 생각 없이 길거리를 걷는 것 조차 말이죠. 참, 여행도 빼놓을 수 없어요.
EG 지금 뉴요커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로 여름 휴가를 떠난 것 같더군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JS 햄톤(hampton)은 여름을 위한 저의 두 번째 홈이에요. 가족들 모두 새가포낵에 있는 집에서 여름을 보내죠. 잠시나마 분주한 도시를 떠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에요. 뉴욕과도 무척 가까워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무실에 올 수 있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요.
S 여가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JS 저는 지독한 워커홀릭이에요. 머릿속의 일부는 항상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가시간은 주로 가족들과 보내려고 해요. 남편, 세 딸과 보내는 시간은 제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한 부분이에요. 일 때문에 세계 각국으로 돌아다닐 때, 되도록이면 가족들과 함께 가려고 하죠. 또한 아이들이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곳을 방문하려고 해요.
EG 디자이너의 공간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옷과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살짝 둘러보니 이 곳도 질 스튜어트만의 무드가 느껴지는군요.
JS 공간에 있는 모든 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것을 좋아해요. 그렇지 않으면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죠. 머릿속을 깨끗이 비우고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필요한 모든 것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요. 이러한 성격 때문에 사무실과 집은 모두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만 질 스튜어트 컬렉션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걸리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어요. 제가 디자인하는 옷들도 마찬가지죠. 항상 디테일, 컬러, 패브릭 등을 중요시 여기고 모든 디자인마다 수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절대 과하지 않아요. 더 나아가 질스튜어트만의 페미닌한 디테일을 절대 잊지 않죠. 제 아틀리에도 그래요.
T 지금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심사가 있다면 무엇이죠?
JS 당연히 다음달에 있을 S/S 시즌 컬렉션이에요. 사무실을 둘러봐서 알겠지만 무척 어수선하죠? 9월 8일에 열리는데, 컬렉션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EG 다음 시즌 컬렉션이 궁금하군요. 어떤 쇼가 펼쳐질지 살짝 힌트를 주세요.
JS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로운 요정이 가장 큰 테마예요. 플라워 패턴과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로 달콤하고 로맨틱한 무드를 만들어 낼 거예요. 걸리시하고 유혹적인 룩에 새로운 디렉션과 익사이팅한 테마를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컨템포러리함을 좀 더 진화시킬 생각이에요. 이러한 디자인은 질스튜어트가 십 년이 넘도록 고수해 온 스타일이기도 하면서 패션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스타일이죠.
S 걸들에게 스타일링 팁을 제안해주세요.
JS 디자이너 레이블과 빈티지를 재미있게 믹스매치 해보세요. 다양한 아이템들을 자신만의 취향대로 레이어링하면서도 잔뜩 멋 부린 듯 보이지 않는 것이 진정한 패션이죠.
EG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에게 있어 패션이란 무엇인가요.
JS 누군가 제가 패션이란 분야에 컨트리뷰션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첫째, 걸리시한 룩을 유치하고 단순한 것에서 스타일리시하고 가치있는 룩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킨 점이고 둘째, 새로운 요소들과 빈티지한 요소들을 결합시킨 점이죠. 또한 저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창의적인 마인드와 자긍심을 가지고 유지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해요.
세 자녀의 엄마로써, 질 스튜어트라는 사람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들, 각별히 한국의 사람들이 단순히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유용하게 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단순히 겉모습만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요.
EG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여기까지예요. 직접 만나서 인터뷰할 수 있어서 값진 시간들이었어요.
JS 우리의 만남은 여기서 끝이 아니예요. 질 by 질 스튜어트 론칭을 기념해서 11월쯤 한국을 방문할 생각이에요. 그 때 쇼를 보러 와줄꺼죠? 엘르걸 코리아와 만나서 반가웠어요.
*자세한 사항은 엘르걸 본지 10월호를 참고하세요!
패션 에디터: 정진아
스페셜 에디터: 소녀시대(수영, 티파니)
사진: 김진엽, IMAXTREE
헤어:서승현
메이크업:이유미
모델&;;;인터뷰: 소녀시대(수영, 티파니)
어시스트: 이승주
credits & source : 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