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김형우 기자/사진 지형준 기자]
소녀시대 윤아가 연기에 도전했다?
흥행보증수표 KBS 일일극은 여성스타 탄생의 산실로 유명하다. 김아중도, 구혜선도 이 KBS 1TV 일일극을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이런 KBS 일일극에 어찌보면 참으로 '쌩뚱맞은' 소녀 한명이 女 주연 자리를 꿰차고 앉아있다.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스타임에는 틀림없는데 초짜 신인이라는 말도 틀림없는, 소녀. 가요계를 평정한 신드롬 주인공인데 드라마에선 전혀 본 적이 없는 그 소녀.
대한민국을 소녀시대로 만들었던 소녀시대 윤아가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루고 있다.
가수 윤아가 아닌 연기자 윤아, 그룹 멤버 윤아가 아닌 나홀로 윤아는 어떤 모습일까?
● 윤아의 ‘노래도 연기도’ 두마리 토끼 잡기
윤아는 알려진 것과 달리 소녀시대가 아닌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지난해 7월 MBC '9회말2아웃'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하며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뤘다.
이번 드라마 '너는 내운명'은 윤아에게 두번째 정극 출연작인 셈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시청률 40%는 늘 찍고만다는 KBS 일일극인데다가 더욱이 주연이다. 소녀시대라는 간판이 주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윤아의 속내는 어떨까.
"부담이 많이 돼요. 처음이라 부족한 것도 많고 내 눈엔 내 연기가 어색하기만 하죠" "우는 장면이 많은데 막상 연기를 하다보면 잘 안될때가 많아요. 고생이 많죠" "혹시나 내가 연기를 못해서 소녀시대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도 되요" "인터넷이나 시청자게시판은 되도록 안들어가려해요. 무섭기도 하고.."
걱정이 넘쳐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19살 소녀, 데뷔한지 1년도 안된 10대에게 드라마 주연이 주는 무게감은 만만치 않을 듯하다.
"대본도 외워야하고 감정도 잡아야하고.. 가수와는 너무 다른 길이예요. 그래도 많은 연기자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부족한 점을 메꾸고 있어요" "사람들이 나를 보며 드라마 속 이야기를 해줄때 너무 기분이 좋아요" "드라마를 본 팬들이 '윤아가 훌쩍 큰 것 같다'라는 말을 해줄때 너무 행복합니다"
욕심많기로는 소녀시대 둘째가라면 서러운 윤아다운 말이다. 본격적인 연기자 길을 나섰지만 가수로 활동할때만큼 잘해내고 싶다는 것이 윤아의 설명.
"가수와 연기자는 엄청 다른 것 같아요. 노래를 부를땐 팬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연기는 다른 사람 인생을 사는 것 같아 매력적이구요" "연기를 할땐 노래를 부르고 싶고, 노래를 부를땐 연기를 하고 싶고..가끔은 소녀시대로서 무대에 오르고 싶은 욕심도 생겨요"
● 소녀시대 윤아, 19세 소녀의 연기자 홀로서기
소녀시대는 최근 1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개별 활동에 힘을 쏫고 있다. 윤아의 연기 도전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 과연 9명 소녀시대에서 1명의 나홀로소녀가 된 윤아가 느끼는 제일 큰 차이점은 뭘까.
"9명 멤버와 있을때와 달리 혼자 있으니 심심할 때가 많아요. 멤버들이 많이 보고 싶기도 해요" "요즘 행사를 나갈때면 나만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8명이서 무대에 오르는 걸 보면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인터넷에 뜬 우리 사진을 볼때면 '오늘도 윤아가 없네요'란 댓글을 볼 경우가 많아요. 섭섭해지곤 하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녀시대에 대한 소중함,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더욱 절실히 알게 됐다는 윤아. 9명이 있을때와 달리 활달한 성격도 소심(?)하게 변하고 있다고.
"다른 멤버와 떨어져 있다보니 소녀시대에 대한 소중함을 몸소 느껴요" "혼자 인터넷을 돌다 우리 사진과 음악이 나오면 왠지 뭉클해지곤 해요" "9명이 있을때마다 팬에 대한 소중함이 더 커진 것 같아요. 팬이 나에게 든든한 힘을 주고 있어요"
윤아는 그래도 개별활동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자신과 소녀시대를 보며 뿌듯해한다.
"각자 활동을 하면서 또 다른 발전을 할 수 있자나요. 위안을 삼곤 해요. 하지만 그래도 같이 있을때가 정말 좋았어요"
● 그저 윤아 아닌 소녀시대 윤아입니다
보통 그룹 출신 연기자들은 연기에 도전하며 "그룹 누구누구가 아닌 연기자 누구누구로 봐주세요"란 말을 자주한다. 하지만 윤아는 다르다. 입에서 '소녀시대'를 떼놓지를 못한다. 연기자로 나선 이 순간에도 윤아는 홀로가 아닌 소녀시대 윤아다.
"인사를 할때도 늘 소녀시대 윤아라고 나를 소개해요. 이번 드라마 역시 나 혼자 잘되기보단 소녀시대가 더욱 많이 알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 주연이 내 힘으로만 됐다곤 생각치 않아요. 소녀시대와 팬들의 힘 덕분이죠"
일일드라마는 장기레이스다. 그렇기에 소녀시대 활동이 재개 됐을때도 윤아는 두마리 토끼를 '싫어도' 잡으러 다녀야할 판이다.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서서히 느끼지만 진짜 힘들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쪽을 소홀히 할 순 없자나요. 나를 믿어주는 멤버와 소녀시대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아직 연기에선 창피한 면이 많아요. 하지만 앞으로 발전해나가는 윤아를 바라봐주세요. 끝까지 지켜봐주면 조금은 더 훌쩍 커진 윤아가 되어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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