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던 2002년, 또래보다 키가 크고 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한 초등학생이 있었다. 소녀는 TV에 나오는 S.E.S 언니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나도 언니들처럼 SM 타운 앨범에 참여했으면….” 친구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기를 좋아했던 소녀는 제 발로 청담동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를 찾아갔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소녀는 당대 최고의 아이들(Idol) 스타로 거듭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다.
★새벽이는 내 운명
윤아는 요즘 데뷔 이래 최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키싱유’ 등 소녀시대로서 발표한 세 곡의 노래가 연타석 홈런을 치더니 최근에는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 주인공까지 꿰찼기 때문이다.
‘너는 내운명’ 이전에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과 ‘천하일색 박정금’의 카메오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른 윤아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 ‘미우나 고우나’의 인기를 잇기 위해 윤아는 하루 3시간만 자면서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윤아가 연기하는 장새벽 역은 시각장애인으로 안구 이식수술을 받고 시력을 회복한 인물. 새벽이는 고아 출신으로 우여곡절 끝에 입양된 아픔 때문에 밤에 자기 전에도 양말을 신고 자는 등 사랑에 목말랐지만 리빙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씩씩한 면모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새벽이란 인물의 생활환경이 저와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잘 울고, 웃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모습과 활달한 성품이 저와 닮은 것 같아요.”
윤아는 난생 처음 접하는 시각장애인 역을 연기하기 위해 숙소에서 직접 눈을 가리고 장애인의 심정을 체험하는 등 새벽이의 심경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갑자기 시력을 되찾은 이의 감정을 느끼기 위해 한쪽 눈만 가린 채 생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니팬, 삼촌팬 응원 힘이 돼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 유난히 여성 팬이 많다. 연습생 시절과 데뷔 후 처음으로 받았던 선물도 ‘언니’ 팬이 전해줬다.
“유난히 제게는 언니 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는 삼촌팬들이 늘었다는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정말?’이라고 되묻기도 했어요.(웃음)”
윤아는 최근 안티팬이 줄었단다. 팬들 얼굴을 하나하나 다 기억 못하지만 매번 촬영장을 찾아오는 팬들의 얼굴은 대부분 익혀 언니처럼 고맙고 친구처럼 친숙하다고.
“가는 곳마다 저희(소녀시대)를 반겨주셔서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이름을 하나하나 다 외우지는 못하지만 얼굴과 닉네임만은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팬들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나하나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윤아. 큰 목표가 아니라 작은 목표부터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간다면 언젠가는 큰 뜻에 다가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 당면 목표는 ‘너는 내운명’과 ‘소녀시대’ 활동이에요. 이렇게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뤄 언젠가는 아시아 스타로 도약하고 싶어요.”
credits & source :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