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이경란.이영목]
"안녕하세요. 소녀시대 입니다~".일간스포츠 편집국이 술렁였다. 웬만한 연예인들의 방문에는 눈길도 잘 주지 않던 아저씨 기자들까지 관심을 보인다.'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럴까' 전국 삼촌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있는 아홉명의 소녀를 '삼촌팬'을 대표해 일간스포츠의 이동현·김인구·장상용 유부남 삼인방 기자가 만났다.평균 기자 경력 9년차의 베테랑들이지만 유부남 3인방은 소개팅 자리에 앉은 소년들처럼 소녀시대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조차 힘겨워했다.정리=이경란 기자[ran@jesnews.co.kr]
사진=이영목 기자[ymlee@ilgan.co.kr]
이동현 기자(이하 이기자)
: 숙소생활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소녀시대(이하 소녀)
: 서울 삼성동 아파트에서 모두 함께 살아요. 숙소 생활을 한지는 3개월 됐고, 태연·윤아·수영, 제시카·효연, 써니·유니, 티파니·서현 이렇게 함께 방을 써요. 촛불 켜놓고 얘기하고 수학여행 온 것 처럼 생활을 하죠. 저녁엔 떡볶이·볶음밥 등 간식도 해먹고요.
이기자
: 수능을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소녀
: 서로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오래 준비한 일이고 한참 활동을 하고 있고 또 지금 대학에 가면 학생으로도 열심히 살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멤버들이 동의한 것이죠.
김인구 기자(이하 김기자)
: 아저씨팬, 삼촌팬들의 인기를 실감하나요?
소녀
: 사인회때 많이 오셔서 알게 됐어요. 인기 비결은 잘 모르겠지만 무대에서 보여드리는 밝은 모습 때문에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얘길 들어요. 최근 한 사인회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팬이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러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앨범을 세 장이나 사시고 꽃을 사가지고 오셨어요.
김기자
: 오빠와 삼촌의 나이 기준은 몇 살이죠?
소녀
: 삼십대 중반, 서른 일곱 정도면 오빠가 아니라 삼촌같아요. 오빠팬들은 다가오려고 하는데 삼촌팬들은 우리 건강을 생각하고 홍삼·꿀 등을 보내세요. 또 소년팬들은 우리 차를 따라서 달려오기도 하는데 삼촌팬들은 차마 뛰어오지는 못하고 멀리서 손을 흔들어요. 어린 학생들은 "누나 안아주세요"라고도 하는데 삼촌팬들은 손을 쓱~잡으며 힘을 주시죠. 최고령 팬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만난 60대 할아버지 팬이었어요.
유부남 3인방
:(일제히)아, 은근 슬쩍 손잡는 남자들 조심하세요. 그런데 몇 살까지 사귈 수 있나요
소녀
: 나이는 그리 중요치 않아요. 열살 이상 차이나도 상관없어요. 제시카는 할아버지만 아니면 상관없대요. 멤버별로 다를텐대요. 수영이도 서른 다섯까지 관계 없습니다.
장상용 기자(이하 장기자)
: 여자들이라 싸우기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할 것 같아요.
소녀
: 아주 사소한 일로 토라지죠. 예를 들면 샤워실이 2개라서 누가 먼저 씻을지 순서 때문에 싸우기도 하죠. 질투는 별로 하지 않아요. 멤버 한 사람한테만 시선이 집중되지 않고 소녀시대 자체가 좋다는 얘기가 많아서 별로 경쟁할 일은 없죠.
김기자
: 첫 키스 경험은요? 아직 못 해본 사람 손들어보세요.
소녀
: (효연ㆍ서현이 먼저 손을 들자 멤버 전원이 번쩍 손을 들었다. 믿거나 말거나)
유부남 3인방
: 오늘 정말 반가웠고 앞으로 꿈을 말해주세요
소녀
: 초등학교 때부터 꿈을 키웠고 평균 5년 동안 연습을 해서 소녀시대가 탄생했어요. 연습생 시절이 힘들었지만 꿈을 키우면서 즐겁기만 했습니다. 소녀시대는 연기·댄스·노래가 전부 가능한 그룹이고, 그걸 인정 받기 위해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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