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MBC 연말 행사에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가수들이 완전히 '실종'됐다.
지난 11월 동시간대 겹치기 출연이 문제가 돼 MBC 예능국과 한차례 갈등을 빚었던 슈퍼주니어는 물론 또 다른 SM 소속 팀인 소녀시대까지 연말 각 방송사 시상식 및 가요 축제를 통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BC 행사에서만큼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과도 같은 31일 2007 MBC 가요대제전 출연진 명단에서도 이들의 이름은 실종됐다. 태진아, 송대관, 바다, 백지영, 원더걸스, 빅뱅, 장윤정, 양파, 에픽하이, 휘성, 서인영, 이루, SG 워너비, 박진영, 이수영 등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가수 팀들이 총 출동하는 자리임에도 말이다.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29일과 30일 각각 진행된 SBS '가요제전'과 KBS '가요대축제'에 출연해 이색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신동과 동해 등 슈퍼주니어 일부 멤버들은 28일 진행된 2007 SBS 연예대상에서 SBS '웃찾사'의 개그 무대를 재연하기까지 했으며, 소녀시대는 이날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이 같은 양상은 지난 11월 불거졌던 SM 소속 팀에 대한 MBC 예능국의 퇴출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물론 강인이 현재 조정린과 함께 MBC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고, 신동이 외주 제작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진행자로 나서고 있지만 이는 예능국과는 별개의 문제다.
다시 말해 SM 소속가수들과 MBC 예능국의 갈등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결과로 보여진다. 당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불가능은 없다'와 '동안클럽' 두 코너에 출연중이었던 강인이 슈퍼주니어 멤버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 코너에 고정 출연을 하면서 불거진 갈등으로 MBC 예능국에서는 "겹치기 출연은 상도의에 어긋하는 행동"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에 따라 강인이 MC를 맡고 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물론 '쇼! 음악중심'에서까지 하차를 하게 되면서 양대 방송사와 기획사의 감정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는 양측간 "스케줄 조율의 문제일 뿐 출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올 한 해 활약을 펼쳤던 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연말 시상식에, SM 소속 가수들만 MB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겉핥기 식 해명에 불과했을 뿐 양측간 갈등의 골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돼 씁쓸할 따름이다.
[MBC 연말 행사에서만 명단이 실종된 SM 소속팀 슈퍼주니어(위)와 소녀시대. 사진 = 마이데일리DB]
(고홍주 기자 coo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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