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TV|박진희 기자] 10대 소녀들의 반란이 2007년 겨울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각자 활동을 통해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해오던 원더걸스-소녀시대가 연말 각종 시상식과 행사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결구도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원더걸스-소녀시대 멤버들이나 소속사측에서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두 그룹은 이미 신인 가수라고 하기엔 너무 뜨거워진 대결구도에 놓여있다. 덕분에 HOT-젝스키스, 핑클-SES 이후 ‘양대산맥’이라는 표현이 재등장, 그들의 행보에 음악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가요 팬이라면 두 그룹의 면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지 않더라도 이들이 왜 대결구도에 놓일 수밖에 없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두 그룹을 통틀어 16살~19살까지 10대 소녀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각각 JYP와 SM 소속으로, 현 가요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그룹에서 데뷔 전부터 각 회사의 신인 트레이닝 스타일에 따라 3~5년까지 오랜 연습기간을 걸친 실력파 신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추구하는 음악 장르 역시 중독성 강한 댄스 음악을 기본으로 데뷔, 10대 팬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이 강하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무엇보다 원더걸스-소녀시대를 필두로 ‘걸 파워’를 형성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데뷔시기 또한 맞물려 과장을 조금 보태 ‘숙명의 대결’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일.
물론 향후 추구할 음악 스타일이나 활동의 방향성 등은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져야 한다. 최근 스포츠서울TV와의 인터뷰에서 “스타일이 다른 두 팀의 개성을 각기 다르게 봐 달라”고 한 소녀시대 멤버들의 당부처럼 세부적인 면면에 있어서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극명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콘셉트의 경우 원더걸스는 소녀지만 다소 섹시하고, 소녀시대는 그야말로 10대 소녀들의 모습 그대로 청순하고 사랑스럽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춤 역시 원더걸스는 늘씬한 몸매 라인을 부각시켜 흐르듯 부드러운 안무를 추구하는 반면, 소녀시대는 통통 튀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듯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남심을 자극하고 있는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에게 성적을 매겨본다면? 우선 지난 17일 열린 올해 첫 번째 시상식인 ‘MKMF 뮤직페스티벌’에서 신인상 여자그룹부문에서 상패를 거머쥔 원더걸스가 1승을 먼저 가져갔다.
예년처럼 가요 시상식이 많지는 않지만 ‘골든디스크’ 등 아직 두 서너 개의 가요 시상식은 남아있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신인상을 놓친 소녀시대의 팬들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다른 시상식에서는 팬 파워를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2007년 연말, 두 소녀그룹의 대결이 흥미진진한 가운데 모처럼만에 부는 신선하고도 강한 바람에 가요계는 한껏 고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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