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가 도래했다. 윤아(17), 수영(17), 효연(18), 유리(18), 태연(18), 제시카(18), 티파니(18), 써니(18), 서현(16), 합이 9명이다.
어디를 가든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고 크게 소리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식이다. ‘동방신기’도 ‘슈퍼쥬니어’도 처음에는 다 그랬다.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들 스타로 성장했다. ‘동방신기’는 일본 오리콘 차트 정상까지 노리고 있다.
미리부터 소녀시대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철저한 기획 관리로 정평이 난 소속사 브랜드가 우선 믿음직스럽다. 아울러 이들이 최소 5년부터 7년까지 피땀 흘리는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실력을 닦아왔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 없다.
“일주일에 5일씩 학교 끝나고 연습했고, 하루는 일주일간 연습한 것을 시험본다”고 연습생 시절을 떠올린다. 데뷔가 임박하면 훈련은 더욱 거세진다. “매일 연습하고 (안무 등이) 절대로 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다들 의욕이 넘쳐서 스스로 알아서 연습했다”고 귀띔한다. 이것이 ‘아이들(idol) 왕국’으로 거듭난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큰 자산이다.
멤버를 한명 한명 살펴보자. MBC TV 드라마 ‘9회말 2아웃’에 출연중인 윤아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성숙한 매력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물론 나머지 멤버들의 개성도 주목받을 것이 확실하다.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천상지희더그레이스’도 같은 과정을 밟았다.
효연은 노랗게 물들인 머리색이 두드러진다. ‘소문난 춤꾼’이다. 보아의 춤 실루엣 대역을 한 경험도 있다. “스테파니가 여성적인 라인을 강조한다면 (효연은) 건강미가 넘친다”는 것이 주변의 귀띔이다.
미국에서 캐스팅된 티파니는 짧게 자른 머리가 상큼하다. “첫 사진이 공개된 후 긴머리 소녀들이라는 말을 듣고 짧은 머리를 시도해봤다”고 한다. 털털한 성격이다.
리더 태연은 침착하고 차분해 보인다. 다른 멤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엄마같은 존재라 한다. 중학생 때 ‘더 원’의 노래에서 피처링을 담당했을 정도로 성숙한 목소리가 일품이다. “낯가림이 조금 있지만 친해지면 제일 재밌어진다”는 성격평이다.
모델 출신 유리는 분위기 메이커다. 탤런트 정려원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각종 CF에서 장동건 등과 함께 연기한 경력이 있다. 수영은 조리 있게 말한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도맡아 한다. 음악방송 ‘헬로쳇’에서 DJ로 활약했다. 일본에서도 잠시 활동했다.
제시카는 강렬하게 차밍하다. 앞으로 드러낼 여성스러운 매력이 무궁하다는 인상이다. 써니는 ‘애교 짱’이라고 한다. 그동안 알려진 정보가 가장 적다. 소녀시대의 비밀병기다. 막내 서현은 엉뚱함으로 호감을 산다.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즐겨봤다는 그녀에게서 우에노 주리의 이미지가 겹치기도 한다.
이들 매혹적인 소녀 9명은 얼핏 일본그룹 ‘모닝구 무스메’와 닮은 듯하다. 그러나 멤버들은 “결코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고 목청을 높인다. ‘여자 슈퍼쥬니어’라는 말은 과찬인 것 같아 부담스럽다. 그저 ‘소녀시대’일 따름이다.
“소녀시대,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목청 높여 합창하고 떠났다. ‘소녀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써니, 유리, 티파니, 수영, 서현, 효연, 제시카, 윤아, 태연/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 사진=이동훈기자 photogu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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