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말디 GM대우 사장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09 서울모터쇼’에서 “GM 본사가 파산한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미국 내부 조직에 국한될 것”이라며 “GM 해외조직 가운데 수익성이 뛰어난 GM대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대우의 현금유동성 위기에 대해 “6개월 전부터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재고 줄이기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산업은행이 추가자금 요청을 거부할 경우 올 2분기 안에 회사운영이 중단되는 등의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야 하는 이유와 관련, “GM대우는 신차 개발, 디자인센터 확장, 보령 변속기공장 설립 등에 7조원 이상을 투자해왔고 내년까지 2조50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지만 현재 재투자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GM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일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인기그룹 소녀시대와 함께 올가을 출시하는 신형 마티즈를 공개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또 “GM대우가 2002년 출범한 이래 주식 배당금 등 어떠한 형태로도 이익금을 해외로 유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GM대우가 산은에서 지원받은 자금 일부가 GM 본사의 현금고갈을 메우는 데 사용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가 생산한 차량을 GM의 해외판매법인에 지나치게 싼값에 공급해 사실상 GM대우에 돌아갈 수익이 GM으로 갔다는 점, 지난 수년간 GM본사가 GM대우로부터 연구개발비를 과다하게 가져간 뒤 이 중 상당부분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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