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리얼버라이어티 쇼!
1998년 ‘SES’와 ‘핑클’이 등장해 가요계를 돌풍을 일으킨 지 10년 만에 원더걸스와 함께 제2의 소녀그룹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9명의 소녀군단 ‘소녀시대’.
데뷔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소녀시대는 지난 1월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각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 멤버가 9명이나 되다 보니 개성도 다양하고 끼도 많아 패션쇼에서 모델이 되기도 하고, 드라마 주제가(OST)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또 CF뿐만 아니라 쇼·오락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는 만능엔터테이너로 변신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본사를 찾았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멤버들은 끼리끼리 장난을 치며 서로 끌어 안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었지만 카메라에 조명이 들어오자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연예인으로 변했다.
소녀시대’숙소에서 기다리는 팬들 보면 가슴아파’
10대와 20대 뿐만 아니라 ‘30대 아저씨’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녀시대는 “너무나 감사하다”며 “일단 우리가 ‘소녀시대’라는 곡을 리메이크해 활동했기 때문에 더욱 높은 연령층의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을 보면서 일하며 받았던 스트레스 같은 것을 다 날려버렸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근에는 라이브 무대도 많아졌다. 제시카는 “라이브하면 관객들과 호흡해 흥이 나고, 우리도 신이 나서 더 좋은 것 같다”며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더 즐겁게 노래한다”고 말했다.
태연은 콘서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콘서트는 저희의 소원”이라며 “하지만 아직 너무 모자라기 때문에 더 실력을 쌓아 한번에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9명이나 되는 멤버들은 개인활동도 하고 외모도 다르기 때문에 질투나 경쟁이 있을 거 같았지만 멤버들은 모두 두 손을 저었다. “서로 질투를 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저희는 정말 한 사람이 잘되면 서로 기뻐해주고 더 많이 잘 됐으면 그런 마음이에요. 팬레터나 선물도 특정 멤버한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오죠. 컵이나 모자 같은 선물은 딱 9개가 ‘To 소녀시대’ 앞으로 와요”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소녀시대’아시아의 별’ 되고파’
다음은 일문 일답
– 멤버가 9명이나 되는데 자주 모이나?
(티파니) 무대에 올라갈 때 항상 9명 같이 올라가고, 같이 합숙하고 있으니 매일매일 보는 사이에요. 특별히 끼리끼리 친하지 않고 모두 다들 친하죠.
– 친구들은 얼마나 자주 보나?
(유리) 자주 만나지 못해요. 활동도 시작했고, 합숙을 하고 있어 개인적인 친구들은 자주 보지 못하죠. 활동하기 전보다 못 봐요. 개인시간을 날 때 짬짬히 보는 편인데 그래도 개인친구들은 못 봐도 멤버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외롭지 않아요.
– 1집 활동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
(태연) 4월말까지는 해요. 최근에는 리패키지 앨범을 나왔는데 산뜻한 곡을 들고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컨셉트을 좋아해줘서 기분 좋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 라이브가 많이 늘어났는데 부담은 없나?
(제시카) 라이브할 때는 관객들이랑 호흡해서 흥이 날 수 있고, 우리도 신이 나서 더 좋은거 같아요. 라이브 할 때 마다 더 즐겁게 노래하고 있죠. 재미가 있어 우리끼리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요.
– 콘서트 계획은?
(태연) 콘서트는 저희의 소원이에요. 너무나 하고 싶죠. 많은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보면서 배우고 있고요, 기회가 있다면 팬들 앞에서 소녀시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너무나도 모자라기 때문에 천천히 더 실력을 쌓아서 한번에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 연습 중이에요.
– 멤버 가운데 공부는 누가 제일 잘하나?
(제시카) 막내(서현)에요. 서현이는 막내고 학교 다니고 있어서 서로 도와주고 있죠. 막내는 짬짬히 참고서를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보고, 잘 때도 피곤한데도 1쪽이라도 읽고 자야 된다고 항상 책이 위에 있죠.
(서현)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랑 영어인데 잘하는 게 아니라 준비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거예요.
– 기억에 남는 팬들은? 숙소나 꾸준히 팬레터를 보내주는 사람은 있는지?
(태연) 자주 항상 저희를 따라 다니는 분들은 얼굴을 다 알아요. 그래서 ‘아- 또 와주셨구나’하면서 저희는 오히려 좋아하죠. 말도 걸고 인사를 할 때도 있어요. 항상 잊지 않고 있고, 저희를 찾아와 줘서 너무 감사해요.
(수영) 근데 간혹 가다 숙소에 찾아오는 팬들이 있는데 밤늦게 까지 오셔서 걱정이 돼요. 차비가 없어서 못 돌아 간다는 사람들도 있고, 갈 곳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추운데 감기도 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또 차에 붙어서 오는 사람들이 있고, 도로에 뛰어 드는 분들도 있는데 위험해요.
– 정확히 10년 전 SES나 핑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선배들이 해준 말이 있나?
(윤아) 저는 슈 선배님과 바다 선배님과 방송을 한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많이 지켜보고 있다고, 우리도 그 나이에 데뷔를 했었는데 힘든 일도 많고 하겠지만 열심히 너희 끼리 똘똘 뭉쳐서 힘을 합쳐서 하면 더 예쁠 것이다” “모니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존경합니다. 우리는 SES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그런 분이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더 감동적이었고 기뻤죠.
– 인터넷은 자주 보나?
(티파니) 모니터를 많이 하는 멤버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초반에 많이 보다가 요새는 잘 안보게 되는데요. 그냥 봐도 항상 같은 게 올라오는 거 같고, 가끔씩 방송 모니터는 하고 있지만, 예전에 안 예쁜 사진이 올라와 한번 상처 받은 적이 있어요. 연예인이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내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이 나오고 다른 사람이 실망할까봐 걱정도 많이 됐어요. 남들 보기에는 잘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그랬어요.
– 안티로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수영) 다 관심인 거 같고, 솔직히 다 누구나 주관적인 생각이 있는 것 같고, 그분이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반성할게 있으면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노력하면 되는 거구요. 오히려 저한테 채찍질이 되고, 좋은 충고도 많았고, 그걸로 인해 발전하는 것도 많았어요.
소녀시대’우린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소녀시대’
– 연습생 시절을 생각한다면?
(모두 함께) 연습생일때 정말 생각 많이 하죠.
(유리) 요새도 가끔 연습실 갈 때 마다 연습생 친구들 보면 그 시절이 그립죠. 그때 다하지 못한 연습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후회도 있고 그래서 연습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 때문에 가끔씩 그리워요. 그때도 학교생활 끝내고 레슨도 받고, 춤 레슨 노래레슨 받고 했는데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데뷔를 하고 나니까 조금씩 더 느끼는 게 됐어. 슈퍼주니어·동방신기·천상지희 선배들이 우리에게 연습생일 때 해준 말이 있는데 ‘아 나도 너희들 시절일 때였으면 정말 더 열심히 했을 거야’ 그때는 이해를 못했죠. ‘나도 지금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데뷔해서 보니까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좀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많은 실력을 쌓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현) 또 생각했었는데 보통 아이들 보다 공부할 시간도 없고 ‘아, 내가 많이 시간이 부족한 거 같다’ 하면서 게을리 한 적이 있어요. 정말 피곤한데 ‘공부도 내일 하면 되지’ 하면서 게을리 한 적도 있구요. 선배들도 ‘너넨 정말 시간이 지금 많은 거야. 데뷔하면 훨씬 없어 질 거야’ 그땐 이해가 안됐죠.
– 지나가다 보면 모든 사람이 다 알아보고, 너무 어린 나이에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그냥 지나가고 싶은데 그런 생각은 없나?
(수영) 그냥 나가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일도 많고, 예를 들면 사진을 찍었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찍어서 인화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인화해주는 사람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연예인이니까 이상하게 요즘에는 신경이 쓰이기도 하죠. 또 메이크업을 안 할 때 신경이 쓰이기도 해요.
– 모자를 쓰면 괜찮지 않나?
(수영) 오히려 모자를 쓰면 더 알아봐요. 마치 누군데 모자를 썼지? 하면서 더 쳐다보죠. 그래서 모자를 써도 알아봅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죠.
(효연) 저는 초반에 머리가 노란색이었데요.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지나가는데 어떻게 머리 색으로 알아 보셨는지 ‘어 쟤 효연이다’라고 아주머니들도 알아보더라고요. 그때 참 신기하다고 하면서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9명이 같이 있으니까 좋은 점은?
(수영) 저희는 심심하지 않아요. 항상 재미있죠. 식탁에서도 거실 앞에서도 재미있고요. 또 보여 드릴 것도 많아요. 장점이 많죠. 여기서 중국어·영어 하는 사람도 있구요. 9명이기 때문에 각자 장점이 많아서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이 많아요.
– 나쁜 점은?
(수영) 너무 인원이 많다 보니까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될 때가 있어요. “나는 이렇게 알고 있는데, 얘는 이런 식으로 알고 있다”는 식이죠. 또 이동 중에 인원이 많다 보니까 한명 한명씩 챙겨야 하니까 시간이 지체 될 때가 있고, 또 여자들이다 보니까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요. 화장실을 쓸 때는 가위바위보로 공평하게 써요.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먼저 들어가죠. 그래도 다음날 스케줄이 있거나 아침 일찍 나갔다 오면 우선권을 줘요
– 6명이 이번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는데 후회 같은 건 없나?
(써니) 물론 우리도 학업을 열심히 했었고, 학업에 대한 꿈이 있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원하는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학업 보다는 이쪽 일에 정진해서 더 큰 것을 이루고 싶고, 열심히 노력해서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기 보다는 한 마리를 잡고 또 다시 한 마리를 잡고 싶은 거죠. 후회라기 보다는 후회가 드는 마음을 더 이쪽에 쏟아서 더 열심히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 데뷔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태연) 신인상 받을때요. 일단 신인상은 일생에 한번밖에 못 받기 때문에 굉장히 우리에게는 큰 감동이었고, 많은 부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많이 울었죠. 준비를 하면서 항상 함께 우리는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꼭 타자 이런 생각을 했죠” 이들은 요새도 가끔 TV앞에서 그때 장면을 같이 보면서 준비를 했던 기억이 떠올리곤 한다.
– 남자친구는?
(수영)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무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고, 어디서 만날 계기도 없고, 장소나 소개를 받는 거나 그런 것도 없고, 아직 관심이 없고 아직 가수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고 아직 여기에 집중이 다 여기로 와 있고, 그야말로 드라마 보고 남자주인공 좋아하는 거죠”라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 10년 후는 어떻게 변해있을 거 같나?
(수영) 인생의 새옹지마이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각자의 꿈이 있을 거죠. 결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솔로로 데뷔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도 (생각해 볼 수 있죠, 웃음). 일단 꿈은 소녀시대 가수도 하고 배우도 되고 싶기도 하고, MC도 하고 싶고, 여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되고 싶네요.
곽창렬 기자
사진 : 이인화 키위스타 제작팀
영상 : 이영화 키위스타 제작팀
credits & source : 조선일보